무도회가 끝나고 로미오는 친구들과 함께 돌아가지 않았다. 길을 가다 몸을 돌려 캐퓰릿 집의 담을 넘었다. 그 집 사람에게 들키면 목숨이 위태로운 밤이었다.
벤볼리오와 머큐쇼가 어둠 속에서 그의 이름을 불렀다. 머큐쇼는 로절라인을 들먹이며 한참을 놀렸다. 로미오는 담 안쪽에 숨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가 먼저 집에 갔으려니 하고 돌아갔다.
과수원에는 나무와 어둠뿐이었다. 그때 위층 창에 불빛이 들어오고 한 사람이 나왔다. 줄리엣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