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마지막 밤, 도시는 불길에 휩싸였다. 카산드라가 아테나의 신전으로 달려가 신상을 껴안았다. 앞일을 보되 아무도 믿지 않는 저주를 받은 공주였다.
소(小)아이아스가 그 신전까지 쫓아왔다. 신성한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카산드라를 끌어내며 신상까지 함께 쓰러뜨렸다.
승리에 취한 진영 어디에도 그 일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전쟁이 끝났고 사람들은 이미 배로 돌아갈 생각뿐이었다. 아무도 그 밤의 죄를 끝까지 묻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