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편이 지나왔다. 스무 해째 비어 있던 이타케의 자리에서 시작해 평화로 끝났다. 그 사이에 바다와 괴물과 신과 사람이 지나갔다.
이 서사시는 한 사람의 모험담이 아니다. 기다린 사람, 견딘 사람, 알아본 사람이 함께 만든 이야기다. 이 마지막 편은 새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서른 편을 여섯 부의 순서로 다시 꿴다. 읽은 것이 흩어져 있지 않고 한 줄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다림: 아버지 없는 집
1부의 네 편은 오디세우스 없이 시작한다. 이타케는 구혼자들이 채운 빈집이었고,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찾아 처음으로 배를 띄웠다.
멘토르라는 이름으로 오는 조언은 답이 아니라 열린 문이었다. 필로스와 스파르타에서 그는 남의 집 이야기를 거울로 보았다. 헬레네의 약은 이 서사시에서 ‘잊게 하는 것들’의 첫째였다.
바다: 붙들린 사람
2부는 오디세우스 홀로 바다에 붙들려 있다. 칼립소는 끝나지 않는 삶을 주겠다 했지만 그는 끝나는 집을 골랐다. 폭풍 앞에서는 꾀가 통하지 않아 버티기만 해야 했다.
나우시카는 도망가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8편,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듣고 그는 울었다. 그 눈물이 열 권에 걸친 회고의 문을 열었다.
모험담: 집을 잊게 만드는 것들
3부의 아홉 권은 회고담으로 이어진다. 로토스는 집 자체를 잊게 했고, 키클롭스 앞에서는 이름을 감췄다.
자루 속 바람은 의심 하나로 풀려났다. 라이스트리고네스는 배 열한 척을 앗아 갔다.
키르케 앞에서는 처음으로 남의 도움을 받아들였다. 저승에서 아킬레우스는 살아 있음이 영광보다 낫다고 말했다. 세이렌은 인내가 아니라 앎으로 사람을 홀렸다.
스킬라 앞에서는 알고도 잃기로 골랐다. 태양신의 소는 경고를 어긴 값으로 동료 전부를 앗아 갔다. 혼자가 된 그는 그렇게 칼립소의 섬에 닿았다.
귀향: 변장과 참음
4부에서 그는 스무 해 만에 이타케에 닿는다. 그런데 도착이 끝이 아니었다. 거지로 변장한 그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했다.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이 궁보다 진짜 환대를 지켰다. 텔레마코스와의 재회는 기쁨보다 의심이 앞섰다. 그리고 제 집 안에서 걸상에 맞고도 참았다.
알아봄: 누가 무엇으로
5부는 하나의 질문을 네 번 되묻는다. 늙은 개는 사랑으로 그를 알아보고 눈을 감았다. 유모는 손끝에 닿은 흉터로 그를 알아보았다.
페넬로페는 세 해 동안 밤마다 되풀이한 꾀로 자신을 지켰다. 활은 몸이 기억한 힘으로 그를 증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확인은 늘 아내 자신의 몫이었다.
오늘, 끝은 복수가 아니라 멈춤이다
마지막 부에서 그는 집을 되찾고 심판한다. 그런데 잘못한 사람과 시켜서 한 사람을 갈라 값을 물었다. 아버지 라에르테스 앞에서는 나무의 목록만이 증거가 되었다.
구혼자들의 집안이 복수하러 몰려왔을 때, 이야기는 승리로 닫히지 않았다. 제우스의 벼락과 아테나의 명령이 싸움을 멈춰 세웠다. 3편에서 이미 나온 아가멤논 집안은 복수가 대를 이었다.
이타케에서는 그 사슬을 신이 끊는다. 오디세우스는 이기는 법은 알았지만 멈추는 법은 몰랐다. 그래서 이야기가 대신 그를 멈춰 세우고 끝난다.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이 서사시의 이름값이다. 그런데 진짜 결말은 도착이 아니라 멈춤에 있었다. 가장 오래 참은 사람이, 마지막에는 참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섯 부를 꿰었지만 시리즈는 여기서 닫히지 않는다.
다음은 노스토이 다섯 편이다. 노스토이는 귀향을 뜻하는 말이다.
트로이를 떠난 것은 오디세우스만이 아니었다. 같은 바다에서 다른 사람들도 저마다 집으로 향했다.
벼락을 맞은 사람, 십 년을 표류한 사람, 서약에 걸린 사람이 있다. 돌아갔는데 집이 아니었던 사람도 있다.
그리고 무탈하게 닿은 한 사람이 있다. 모두 서른다섯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