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열려라 참깨

램프 3,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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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에 알리바바라는 사람이 있었다. 나무를 해서 장에 내다 파는 것으로 먹고살았다. 같은 도시에 사는 그의 형은 장사를 해서 형편이 넉넉했다.

어느 날 알리바바가 산에서 나무를 하고 있는데 말발굽 소리가 난다. 사람 수가 많았고 차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그는 얼른 나무 위로 올라가 몸을 숨겼다.

무리는 큰 바위 앞에 멈춰 섰다. 앞선 사람이 바위를 보고 한마디를 했다. 그러자 바위가 갈라지고 그들이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 위에서 들은 말

알리바바는 숨을 죽이고 그 말을 외웠다. 잠시 뒤 그들이 나오면서 다른 말을 하자 바위가 닫힌다.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 따로 있었다.

무리가 멀어진 다음 그는 나무에서 내려온다. 바위 앞에 서서 들은 대로 말해 보았다. 정말로 바위가 갈라졌다.

안에는 넓은 방이 있었다. 옷감과 그릇과 금이 벽까지 쌓여 있었다. 여러 해 동안 여러 사람에게서 온 것들이었다.

얼마를 가져올 것인가

알리바바는 그 앞에서 잠깐 서 있었다. 다 가져갈 수도 있었고 하나도 안 가져갈 수도 있었다. 그가 정한 것은 나귀에 실을 만큼의 금이었다.

그는 자루 몇 개를 채우고 나오는 말을 한 뒤 바위를 닫았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그 일을 말한다. 두 사람은 그것을 세는 대신 되어 보기로 했다.

됫박이 없어서 형네 집에 가서 하나를 빌려 왔다. 형의 집에서는 그것으로 무엇을 되려는지 궁금해했다. 그래서 됫박 밑에 붙는 것이 있게 해 두고 빌려주었다.

형이 그 자리로 가다

돌려받은 됫박 밑에 금화 하나가 붙어 있었다. 형 카심은 그 길로 알리바바를 찾아온다. 알리바바는 숨기지 않고 그 자리와 그 말을 알려 주었다.

이튿날 새벽에 카심은 나귀를 여러 마리 끌고 산으로 갔다. 바위 앞에서 그가 들은 말을 하자 문이 열린다. 안에 들어간 그는 자루를 채우기 시작했다.

채우고 채우다 그는 문 앞에 섰다. 그런데 나오는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비슷한 말들을 몇 번이나 대 보았지만 바위는 그대로였다.

들어가는 말만 알고 있으면 그 자리는 사람을 가두는 자리가 된다. 그날 저녁 돌아온 무리가 그를 보게 되었다. 카심은 그 자리에서 살아 나오지 못했다.

형을 데려오는 밤

형이 돌아오지 않자 알리바바는 그 자리로 간다. 바위를 열고 들어가 형을 찾아냈다. 그는 형을 나귀에 싣고 나무를 덮어 밤길로 돌아온다.

집에 온 그는 이 일을 밖으로 내지 않기로 한다. 형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려지면 그 자리도 알려지고, 그러면 그 도시에서 여러 사람이 그 산으로 가게 된다.

그 밤에 그를 도운 사람은 형네 집에서 일하던 사람이었다. 어떻게 하면 이 일을 조용히 넘길 수 있는지 그녀가 안다. 그녀의 이름은 모르지아나였다.

한편 그 산에서는 시신이 없어진 것을 무리가 알게 된다. 그 자리를 아는 사람이 또 있다는 뜻이었다. 그들은 그 사람을 찾아 도시로 내려오기로 한다.

오늘, 훔친 것을 가져오는 일

이 편은 답을 정해 주지 않는 물음 하나를 남긴다. 도둑이 모아 둔 것을 가져오는 일은 도둑질일까. 알리바바는 아무에게서도 직접 빼앗지 않았다.

그런데 그 물건들에는 원래 주인이 따로 있었다. 도둑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주인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주인들에게 돌아가는 길은 이 이야기 안에 나오지 않는다.

이 편에서 눈금이 되는 것은 하나뿐이다. 그는 다 가져오지 않고 나귀에 실을 만큼만 가져왔다. 같은 자리에 선 형은 그 눈금이 없었고 나오는 말도 챙기지 않았다.

우리도 주인이 없어 보이는 것 앞에 설 때가 있다. 그때 우리가 정하는 것은 가져올지 말지가 아니라 얼마까지인지다. 그 눈금을 그 자리에서 정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정할 수 없게 된다.

이 이야기는 알리바바의 이름으로 불린다. 그런데 다음 편에서 실제로 일을 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 도시로 내려오는 무리를 막아 세우는 것은 이 집에서 값이 매겨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