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을 무렵 유비 곁에는 백여 기만 남았다. 백성도 식구도 미축 · 미방 · 간옹 · 조운도 어디 있는지 모른다. 유비가 슬퍼하고 있는데 미방이 얼굴에 화살 몇 대가 박힌 채 비틀거리며 온다. 조자룡이 조조에게 가 버렸습니다.
유비가 꾸짖는다. 자룡은 나의 오랜 벗인데 어찌 배반하겠느냐. 장비가 말한다. 우리가 형세가 다하고 힘이 다한 것을 보고 부귀를 바라 조조에게 갔는지도 모르오. 유비가 말한다. 자룡은 어려울 때부터 나를 따랐고 마음이 쇠나 돌 같으니 부귀로 흔들 사람이 아니다.
미방이 제 눈으로 그가 서북쪽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고 하자 장비는 직접 찾아가 만나면 창으로 찔러 죽이겠다고 한다. 유비가 말린다. 잘못 의심하지 마라. 네 둘째 형이 안량과 문추를 벤 일을 잊었느냐. 자룡이 간 데는 반드시 까닭이 있을 것이다. 장비는 듣지 않고 기병 스무 남짓을 이끌고 장판교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