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4대 비극

나는 내가 아니다

의심 7, 이아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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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밤이다. 어떤 집 창문 아래에서 두 사람이 소리를 지른다. 집주인 브라반티오가 잠에서 깨어 창을 연다.

두 사람 중 하나가 그의 딸이 사라졌다고 알린다. 장군 오셀로와 함께 떠났다는 것이다. 브라반티오는 사람을 모아 그 장군을 찾아 나선다.

소리를 지른 사람은 로데리고였다. 그 옆에 서서 무슨 말을 할지 일러 준 사람은 이아고이고, 그는 곧 오셀로 곁으로 가서 걱정하는 얼굴로 선다.

어둠 속에서 이름을 감추다

이 극은 이아고의 말로 시작한다. 그는 로데리고에게 자기가 오셀로를 미워한다고 말한다. 이유도 댄다.

부관 자리에 자기가 아니라 캐시오가 앉았다는 것이다. 자기는 전장에서 여러 번 싸웠는데, 캐시오는 셈에 밝은 사람일 뿐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기는 여전히 그 밑에서 기수로 일하고 있다.

그러면 왜 그만두지 않느냐고 로데리고가 묻는다. 이아고는 섬기는 척하면서 자기 몫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다. 겉으로 하는 일과 속으로 하는 일이 다르다는 뜻이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한다.

“I am not what I am.” 나는 내가 아니다 (1막 1장)

이 한 줄이 이 극의 문을 연다. 관객은 첫 장면에서 이미 그의 속을 안다. 극 안의 사람들은 끝까지 모른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갈린 채로 다섯 막이 진행된다.

원로원의 밤

브라반티오가 사람들을 데리고 오셀로를 붙잡는다. 딸에게 마법을 걸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런데 그 시간에 원로원도 깨어 있었다.

터키 함대가 키프로스로 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베네치아가 부를 사람은 오셀로뿐이었다. 잡으러 온 사람과 부르러 온 사람이 같은 방에서 만난다.

원로원에서 오셀로가 말한다. 그는 자기가 겪은 일을 이 집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했다. 전쟁과 포로 생활과 낯선 땅의 이야기였다. 딸이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울었고, 그래서 서로를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마법은 그것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때 데스데모나가 불려 온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누구를 따를 것인지 묻는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받은 것을 알고 있다고 먼저 말한다. 그리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따랐듯이 자기도 남편을 따르겠다고 답한다. 이 극에서 그녀는 자기 입으로 자기 자리를 정한다. 뒤에 벌어질 일을 생각하면 이 장면은 오래 남는다.

브라반티오는 딸을 내준다. 그러면서 오셀로에게 한마디를 남긴다. 아버지를 속인 아이는 남편도 속일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 말은 씨앗처럼 남아 나중에 이아고의 입에서 다시 나온다.

혼자 남아 계획을 말하다

두 사람은 키프로스로 떠나기로 한다. 로데리고는 데스데모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이 소식에 무너진다. 이아고는 그에게 돈을 마련해 두라고 한다. 사랑은 곧 식을 것이니 기다리라는 말이었다.

로데리고가 나가고 이아고만 남는다. 그는 관객에게 자기 계획을 말한다. 캐시오가 데스데모나와 가까워 보이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오셀로가 사람을 잘 믿는다는 점을 쓰겠다고 했다.

여기서 그는 이유를 하나 더 댄다. 오셀로가 자기 아내와 무슨 일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고 덧붙인다.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치고 움직이겠다고 말한다.

27편의 리처드도 계획을 관객에게 먼저 말했다. 그런데 그는 이유를 분명하게 댔다. 이아고는 이유를 여러 개 대면서 어느 것도 붙들지 않는다. 그것이 이 사람을 다르게 만든다.

섬의 첫날 밤

배들이 폭풍을 만난다. 터키 함대는 그 폭풍에 흩어져 버린다. 싸우러 간 사람들이 싸울 상대를 잃고 섬에 닿는다.

승리를 축하하는 밤이 열린다. 이아고가 캐시오에게 술을 권한다. 캐시오는 술이 약하다며 사양하지만 결국 받는다.

취한 캐시오가 시비에 휘말려 칼을 뽑는다. 소란이 커져 총독의 잠을 깨운다. 달려온 오셀로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이아고가 대답한다. 캐시오를 감싸는 것처럼 말하면서 사실만 차례로 늘어놓는다. 31편에서 안토니우스가 쓰던 방법과 같다. 그 말이 끝나자 캐시오는 부관 자리를 잃는다.

무너진 캐시오가 이름을 잃었다고 한탄한다. 이아고는 이름 같은 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위로한다. 그러고는 방법을 하나 알려 준다. 부인에게 부탁하면 장군이 마음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정직한 이아고

이 편에서 이아고를 나쁘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로데리고는 그에게 돈을 맡긴다. 캐시오는 그에게 조언을 구한다. 오셀로는 그를 정직한 사람이라고 부른다.

그가 믿음을 얻는 방법은 단순하다. 남을 감싸 주는 말을 하고, 사실만 말하고, 나서지 않는다. 거짓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 이 사람의 특징이다. 그는 진실을 골라서 놓는 방식으로 일한다.

이 극에서 그는 무기를 쓰지 않는다. 칼도 독도 없이 말만으로 한 집안을 무너뜨린다. 그가 쓰는 재료는 사람들이 그에게 준 믿음이다.

오늘, 이유를 말하지 않는 사람

이아고는 이유를 여러 번 댄다. 자리를 빼앗겼다고 하고, 소문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것도 끝까지 붙들지 않는다. 캐시오가 자리를 잃은 뒤에도 그는 멈추지 않는다.

이유가 하나뿐인 사람은 그 이유를 없애면 멈춘다. 이유가 여럿인 사람은 하나를 없애도 다음 것을 든다. 그래서 이 사람은 설득이 되지 않는다.

46편에서 햄릿은 마지막에 이야기를 남겼다. 이아고는 마지막까지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다음 편에서 손수건 한 장이 증거로 쓰인다. 그리고 아무도 그것을 물어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