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거북선을 띄우다

1부 첫 출전 3, 사천, 총탄을 맞고도 물러서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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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에서 이긴 뒤 이순신의 함대는 여수로 돌아와 며칠을 쉰다.

부서진 배를 고치고 화약과 화살을 다시 채운 뒤, 함대는 다시 남쪽 바다로 나선다.

썰물에 갇힌 포구

사천에 이르렀을 때, 정찰선이 좁은 포구 안에 왜선이 정박해 있다는 소식을 전한다.

문제는 물때였다. 마침 썰물이라 물이 얕아져, 크고 무거운 판옥선들이 포구 안으로 들어가 싸우기가 몹시 어려웠다.

물러서는 척 유인하다

이순신은 잠시 생각한 끝에 방법을 찾는다. 함대를 거짓으로 물러서게 해 왜선들을 넓은 바다로 끌어내는 것이다.

물러서는 조선 배를 본 왜군은 뒤쫓아 포구를 벗어난다. 넓은 바다에 이르렀을 때, 조선 함대는 일제히 뱃머리를 돌려 되돌아 공격한다.

거북선, 처음으로 바다를 가르다

이 전투에서 그동안 준비해 온 거북선이 처음으로 실전에 나선다. 두꺼운 덮개를 두른 배가 적선 사이를 거침없이 뚫고 다닌다.

왜군은 화살과 총으로 응수하지만 덮개를 뚫지 못한다. 거북선이 헤집어 놓은 자리로 뒤따르던 판옥선들이 화포를 쏘아 마무리한다.

총탄을 맞고도 감춘 상처

전투가 한창일 때, 이순신은 왼쪽 어깨에 총탄을 맞는다. 순간 통증이 온몸을 스치지만 그는 얼굴빛을 바꾸지 않는다.

지휘관이 다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병사들의 사기가 무너질 수 있다. 그는 통증을 참으며 지휘를 계속한다.

전투가 완전히 끝난 뒤에야 그는 부하를 불러 칼끝으로 총탄을 파내게 한다. 상처는 그 뒤로도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

오늘, 무엇을 먼저 살피는가

새로운 배 하나가 전장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이 편이 남기는 것은 무기 하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다친 순간에도 그는 자기 고통보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동요를 먼저 헤아렸다. 그 헤아림이 사천의 승리를 완성했다.

함대는 다시 뱃머리를 돌린다. 다음으로 향할 곳은 당포라는 이름의 포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