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세 번 때린 사람

시험 2, 백골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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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령은 사람이 살지 않는 산이라 넘는 데 한나절이 걸렸는데, 점심때가 되었는데도 마을이 없었다.

오공이 밥을 얻으러 남쪽으로 갔다. 가기 전에 땅에 둥근 금을 그었다. “이 안에 계시면 아무도 못 들어옵니다.”

삼장은 금 안에 오래 앉아 있지 못했다. 팔계가 답답하다고 먼저 나갔고, 셋이 길 위로 걸어 나왔다.

밥을 이고 온 사람

산길 저쪽에서 여인 하나가 걸어왔다. 머리에 밥그릇을 인 젊은 여인이었고, 남편에게 밥을 나르는 길이라고 했다.

“스님들도 시장하실 텐데 드시지요.” 팔계가 먼저 손을 내밀자 삼장이 그를 말렸다.

그때 오공이 구름에서 내렸다. 그는 여인을 보자마자 봉을 들었다. “사부님, 저것은 사람이 아닙니다.”

한 번에 끝났다. 길 위에 여인의 몸이 남았는데, 그런데 밥그릇 안에는 구더기가 들어 있었다.

삼장은 그것을 보지 않았다. 그가 본 것은 죽은 여인 하나였고, 그는 낮은 소리로 오공을 나무랐다.

딸을 찾는 노파

얼마 가지 않아 노파 하나가 나왔다. 여든은 되어 보이는 몸으로 지팡이를 짚고, 딸이 밥을 가지고 나갔는데 오지 않는다고 했다.

삼장의 얼굴이 하얘졌다. 방금 그 여인의 어머니라는 뜻이었고, 그는 오공 쪽을 돌아보지 못했다.

오공은 두 번째로 봉을 들었다. “저것도 아까 그것입니다.” 말릴 틈이 없었다.

노파의 몸이 길에 남자 삼장은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테를 조이는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오공이 땅에 엎드려 머리를 감싸고 오래 있었다. 팔계가 옆에서 한마디를 보탰다.

“형님은 눈속임을 잘합니다. 때려 놓고 요괴라고 하면 그만이지요.” 그 말이 그날 세 번 나온다.

등뼈에 새겨진 이름

세 번째에는 노인이 나와 아내와 딸을 찾으러 나왔다고 했다. 오공은 이번에는 곧바로 치지 않았다.

그는 산신과 토지신을 먼저 불러 공중에 지켜 서서 도망을 막으라고 일렀다. 증인을 세우고 나서 봉을 들었다.

세 번째로 길 위에 남은 것은 몸이 아니었다. 흰 뼈 한 무더기가 흩어져 있었고, 등뼈에 백골부인 넉 자가 새겨져 있었다.

삼장이 그 글자를 읽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믿음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려 했다.

그때 팔계가 다시 말했다. “뼈로 바꿔 놓는 것쯤이야 형님에게는 쉽습니다. 셋을 때려 놓고 눈을 가리는 것입니다.”

삼장이 고개를 들고 주문을 처음부터 다시 외웠다. 이번에는 스무 번이 넘었다.

종이 한 장

삼장이 짐에서 종이와 붓을 꺼내 그 자리에 앉아서 몇 줄을 썼다. “오늘부터 너는 내 제자가 아니다.”

오공이 그 종이를 두 손으로 받았다. 그는 변명을 한 줄도 하지 않고 다만 한 가지만 청했다.

“제가 씌운 테를 벗겨 주십시오.” 삼장은 벗기는 주문을 배운 적이 없다고 했고, 오공은 더 묻지 않았다.

그는 사방으로 절을 네 번 했다. 사오정에게 사부를 부탁한다고 말했고, 팔계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구름에 오르다가 그는 한 번 내려왔다. 삼장 앞에 서서 절을 한 번 더 하고는 동쪽으로 사라졌다.

오늘, 본 것을 보여 줄 수 없을 때

이 편에서 둘의 판단은 다르지 않았고 보이는 것이 달랐다. 판단은 말로 좁혀지지만 이쪽은 좁혀지지 않는다.

오공에게는 볼 수 있는 눈이 있었다. 그런데 그 눈을 남에게 빌려줄 방법이 없어서, 그가 대는 근거는 매번 자기가 봤다는 것뿐이었다.

세 번째에는 근거가 나왔다. 뼈에 이름 넉 자가 새겨져 있었고, 증거가 나온 뒤에 판정이 되돌아갔다.

되돌린 것은 나중에 온 한마디였다. 증거보다 늦게 도착했는데 증거보다 셌으니, 듣는 쪽이 이미 두 번 놀란 뒤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편의 값은 요괴가 치르지 않는다. 알아본 사람이 종이 한 장을 받아 들고 떠난다. 그 값을 누가 치르게 되는지는 다음 편이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