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이 이야기는 어디서 왔나

중간 정리, 사본에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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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이야기를 잠깐 멈춘다. 이 편에는 새로 나오는 사람이 없다. 스물아홉 편을 한 줄로 꿰고 나서 한 가지를 묻는다.

물음은 이것이다.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이야기 둘이 이 책의 사본에 없다면 어떻게 되는가. 알라딘과 알리바바 이야기다.

여기까지 온 길

1부에서 셰에라자드는 밤마다 이야기를 끊었다. 상인은 대추씨 하나로 목숨이 걸렸고 세 노인이 그 값을 대신 치렀다. 어부는 병에서 나온 것 앞에서 이야기 하나로 살아남았다. 이 여섯 편이 정한 것은 이 책의 규칙이다.

2부는 바다로 나간다. 신드바드는 일곱 번을 나가고 일곱 번을 돌아왔다. 섬인 줄 알았던 것이 등이었고 어깨에 올라탄 노인은 내려오지 않았다. 마지막 편에서 그는 처음으로 그만두는 쪽을 고른다.

3부는 바그다드의 골목이다. 묻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하룻밤에 이야기를 하나씩 내놓았다. 사과 하나 때문에 사람이 죽고 넷이 저마다 자기가 죽였다고 나선다. 어른들이 닫은 재판을 아이가 놀이로 다시 열기도 했다.

4부는 물건 하나가 사람의 자리를 바꾸는 편들이다. 알라딘은 램프를 얻고 잃고 되찾았다. 알리바바는 말 한마디로 바위를 열었고 그 집을 지킨 것은 모르지아나였다. 마루프는 거짓말로 시작했고 바바 압둘라는 마지막 하나를 더 원하다 눈을 잃었다.

갈랑이 펴낸 열두 권

유럽이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704년이다. 앙투안 갈랑이라는 프랑스 사람이 아랍어 사본을 프랑스말로 옮겨 펴냈다. 1717년까지 열두 권이 나왔다. 그 책이 나오자 유럽 여러 나라가 이 이야기들을 읽기 시작한다.

갈랑이 쓴 사본은 시리아에서 온 것이었다. 지금 남아 있는 아랍어 사본 가운데 오래된 축에 든다. 그런데 그 사본은 이백여든두 번째 밤 도중에 끊겨 있었다. 천 번째 밤까지 가는 사본을 그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사본에 없는 넷

그 사본에는 알라딘이 없다. 알리바바도 없다. 28편의 바바 압둘라도 29편의 두 자매도 없다. 갈랑의 책에는 있는데 그가 쓴 사본에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고아 이야기라고 부른다. 어디서 왔는지 그 자리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 넷은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읽힌 이야기에 든다.

알레포에서 온 사람

갈랑은 일기를 남겼다. 1709년에 파리에서 한 사람을 만났다고 그 일기에 적혀 있다. 알레포에서 온 한나 디얍이라는 사람이었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 목록에 알라딘과 알리바바가 있다.

갈랑은 들은 것을 요약해 적어 두었다. 그리고 자기 말로 다시 써서 뒷권에 넣었다. 그 뒤로 오랫동안 그 책의 표지에는 갈랑의 이름만 있었다. 디얍도 나중에 자기 여행기를 남겼는데 그 글은 아주 뒤에야 알려졌다.

나중에 아랍어로 적힌 알라딘 사본이 나온 적도 있었는데, 한동안 그것이 원래의 아랍어 이야기라고 여겨졌다. 그런데 그것은 프랑스어본을 도로 아랍어로 옮긴 것이었다.

판본마다 다른 밤

아랍어 판본도 하나가 아니다. 1835년에 이집트에서 나온 것이 있고 1839년부터 인도에서 나온 것이 있다. 두 판본은 실린 이야기도 순서도 서로 맞지 않는다. 같은 이야기가 한쪽에서는 백 번째 밤이고 다른 쪽에서는 다른 밤이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원작 회차를 적지 않는다. 서유기에서는 원작 몇 회인지를 편마다 적었다. 여기서 같은 것을 하려면 기준이 될 판본 하나를 골라야 한다. 고를 수 있는 하나가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사정이다.

오늘, 가짜라는 말

가장 유명한 이야기가 원전에 없다면 그것은 가짜일까. 가짜라고 부르려면 진짜인 원본이 하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것이 없다. 인도와 페르시아와 아랍과 이집트의 이야기가 몇 백 년에 걸쳐 모인 것이 이 책이다.

액자 안에서 셰에라자드가 하는 일도 그렇다. 그녀는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그날 밤에 맞게 다시 말하는 사람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옮겨 온 이야기로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니 사본에 없다는 말은 가짜라는 뜻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들어왔는지를 우리가 안다는 뜻에 가깝다. 알라딘이 삼백 년 넘게 읽혔다는 사실은 그것대로 남는다.

다만 하나가 남는다. 누가 가져왔는지를 적어 두는 일이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읽힌 이야기 둘을 가져온 사람의 이름이 오래 비어 있었다. 26편과 29편에서 나온 물음이 여기서 세 번째로 나온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4부는 여기서 닫히지만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5부 사랑과 운명 여덟 편이다. 하룻밤에 다른 도시로 옮겨진 신랑이 나오고, 두 정령이 사람을 두고 내기를 건다.

그리고 6부에서 이야기는 첫 편으로 돌아간다. 천 번째 밤에 셰에라자드가 이야기를 멈추고, 왕이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