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는 오의 군사가, 뒤에는 위의 군사가 있다. 관우가 조루에게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묻자 조루가 말한다. 여몽은 전에 육구에 있을 때 군후께 편지를 보내 두 집안이 함께 조조를 치자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조조를 도와 우리를 쳤으니 맹약을 저버린 것입니다. 사람을 보내 꾸짖고 어떻게 대답하는지 보십시오.
형주의 여몽은 이미 영을 내려 두었다. 관우를 따라 나간 장수와 군사의 집은 오의 군사가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다달이 양식을 주고, 병든 사람에게는 의원을 보낸다. 관우의 사자가 오자 여몽은 성 밖까지 나가 손님으로 대접한다. 내가 전에 관 장군과 사이좋게 지낸 것은 내 한 사람의 뜻이었고, 오늘의 일은 윗사람의 명이라 내 뜻대로 할 수 없었소.
사자가 머무는 동안 군사들의 집에서 사람들이 찾아와 편지를 맡기고 말을 전한다. 모두 집안이 무사하고 먹고 입을 것이 모자라지 않다는 소식이다. 돌아온 사자에게서 그 말을 들은 관우는 이것은 간사한 도적의 꾀라며 크게 노한다. 그러나 사자를 둘러싼 장수들은 저마다 집에서 온 편지를 받아 들고 기뻐하고, 아무도 싸울 마음을 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