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 부자가 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한중왕 유비는 울다가 땅에 쓰러진다. 공명이 위로한다. 예부터 죽고 사는 것은 명에 달렸다고 했습니다. 관공은 평소 굳세고 스스로를 높이 여겼기에 오늘 이런 화를 입었습니다. 유비가 말한다. 나는 관우, 장비와 도원에서 함께 죽기로 맹세했다. 운장이 죽었는데 내가 어찌 혼자 부귀를 누리겠는가.
관흥이 울며 들어오자 유비는 또 쓰러진다. 하루에도 서너 번씩 정신을 잃고,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한 채 운다. 눈물이 옷깃을 적셔 핏자국처럼 얼룩진다. 유비가 말한다. 나는 동오와 같은 해와 달 아래 살지 않겠다.
공명이 말린다. 오는 우리에게 위를 치게 하려 하고, 위는 우리에게 오를 치게 하려 합니다. 조조가 관공을 왕후의 예로 장사 지낸 것도 주공의 원망을 오로 돌리려는 것입니다. 지금은 군사를 움직이지 말고 관공의 상을 치르시다가, 오와 위가 틀어질 때를 기다려 치십시오. 유비는 그제야 음식을 들고, 촉의 장수와 군사들은 모두 상복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