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미인계의 사슬

난세 5, 두 번 약속된 딸

읽는 시간 17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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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견이 죽자 괴량은 이 틈에 강동을 치자고 했다. 그러나 유표는 마음을 나눈 벗 황조를 버릴 수 없다며 손견의 시신과 황조를 맞바꾼다. 맏아들 손책은 아버지를 곡아에 장사 지내고 강도에 머물며 사람을 모은다. 장안의 동탁은 손견이 죽었다는 말에 큰 걱정거리 하나가 없어졌다고 한다. 그 아들이 열일곱이라는 말을 듣고는 더 마음을 쓰지 않는다.

그 뒤로 동탁은 더욱 교만해져 스스로를 상보라 부르고 천자의 의장을 쓴다. 장안에서 이백오십 리 떨어진 곳에 백성 이십오만을 부려 미오를 쌓는다. 그 안에는 이십 년 먹을 양식과 젊은 여인 팔백 명을 들인다. 성문 밖 잔치 자리에서는 항복해 온 군사 수백 명을 잔인하게 죽이면서 태연히 먹고 웃었다. 또 어느 날은 백관이 모인 자리에서 사공 장온을 끌어내 죽였다.

그날 밤 사도 왕윤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후원에 나가 하늘을 보며 운다. 모란정 쪽에서 긴 한숨 소리가 들려 몰래 다가가 보니, 어려서 집에 들어와 노래와 춤을 배운 열여섯 살 가기 초선이다. 왕윤이 사사로운 정을 품었느냐고 꾸짖자 초선이 놀라 무릎을 꿇는다. 대감께서 근심에 잠기신 것을 보고 한숨을 쉬었을 뿐이라고, 쓸 데가 있으시면 만 번 죽어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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