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천하가 나를 저버리게 하지는 않겠다

난세 2, 성고로 가는 길의 밤

읽는 시간 13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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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관을 없애려던 대장군 하진은 지방의 군대를 낙양으로 부르려 한다. 조조는 환관의 우두머리만 옥리 하나에게 맡기면 될 일인데 어째서 바깥 군대를 부르느냐고 반대한다. 하진이 듣지 않자 조조는 물러나며 말한다. 천하를 어지럽힐 사람은 반드시 하진일 것이다. 하진은 환관들의 꾀에 걸려 궁 안에서 죽고, 그 난리 끝에 서량의 동탁이 대군을 이끌고 낙양에 들어온다.

동탁은 온명원에 백관을 불러 놓고 황제를 바꾸겠다고 한다. 모두 입을 다문 가운데 형주자사 정원 혼자 상을 밀치고 나서서 안 된다고 외친다. 동탁이 칼을 뽑았지만, 정원 뒤에 방천화극을 든 양아들 여포가 노려보고 있어 손을 쓰지 못한다. 동탁은 여포와 같은 고향 사람 이숙에게 하루 천 리를 간다는 적토마와 황금과 구슬과 옥대를 들려 보낸다. 그날 밤 여포는 정원의 목을 베고, 이튿날 그것을 들고 가서 동탁을 아버지로 섬긴다.

그해 구월, 동탁은 황제를 끌어내리고 아홉 살 진류왕을 세운다. 얼마 뒤에는 폐한 황제와 태후까지 죽인다. 이 무렵 사도 왕윤이 생일이라며 옛 신하들을 집으로 불러, 술이 몇 순배 돌자 얼굴을 가리고 운다. 사실은 생일이 아니었다고, 한나라가 동탁의 손에 망하는 것이 서러워 모이자고 했다고 한다. 모두가 따라 우는데 한 사람이 손뼉을 치며 크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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