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료가 돌아간 뒤 관우는 수레를 따라잡아 손건에게 그동안의 일을 들려준다. 둘은 말을 나란히 하고 여남으로 간다. 며칠을 가다가 큰비를 만나 짐이 모두 젖는다. 멀리 산등성이에 큰 집이 한 채 보여 그곳에 하룻밤 묵기를 청한다.
주인 노인은 곽상이라는 사람이다. 대대로 이곳에 살았는데 장군의 이름을 오래 들었다며, 양을 잡고 술을 내어 대접한다. 두 부인은 뒤채에서 쉬게 하고, 노인은 초당에서 관우와 손건을 모신다. 한쪽에서는 젖은 짐을 말리고 말을 먹인다.
해 질 무렵 한 젊은이가 사람 몇을 데리고 들어온다. 곽상이 내 아들이라며 장군께 절하게 한다. 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한다. 젊은이는 인사만 하고 곧 나간다. 곽상이 눈물을 흘린다. 이 늙은이는 농사짓고 글 읽는 것으로 집안을 이어 왔습니다. 아들이라고는 저것 하나뿐인데 본업은 돌보지 않고 사냥만 다닙니다. 집안의 불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