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정오에 돌아온 사람

난세 7, 맡긴 것과 맡기지 않은 것

읽는 시간 14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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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손견이 죽은 뒤 손책은 강남에 물러나 지내며 어진 선비를 모았다. 그러다 사정이 생겨 어머니와 식구들을 곡아로 옮기고, 자기는 원술에게 몸을 맡긴다. 원술은 손책을 무척 아껴 나에게 손랑 같은 아들이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탄식했다. 그가 내보내는 싸움마다 손책은 이기고 돌아왔다.

그러나 잔치 자리에서 원술이 손책을 대하는 예는 오만했다. 손책은 답답한 마음에 달 밝은 뜰을 거닌다. 아버지는 그토록 영웅이었는데 자기는 이렇게 남의 밑에 떨어져 있구나 싶어 소리 내어 운다. 그때 아버지의 옛 종사관 주치가 들어와 크게 웃는다. 백부는 무슨 일로 우시오. 원공로에게 군사를 빌려 강동으로 가서 큰일을 도모하지 않고, 어찌 남의 밑에서 오래 시달리고 있소.

원술의 모사 여범도 들어와 자기 부하 백 명을 보태겠다고 한다. 그러나 원술이 군사를 빌려줄지가 걱정이었다. 손책이 말한다. 나에게는 아버지가 남기신 옥새가 있소. 그것을 질로 맡기겠소. 여범이 말한다. 원공로는 그것을 얻고 싶어 한 지 오래되었으니 반드시 군사를 내줄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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