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그것은 하늘에 있지 않다

논쟁 1 — 기적도 다수를 이기지 못한다

읽는 시간 7분 · 무료 공개

학습 진도 0/100%

원문 읽기

탈무드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이야기는 화덕 하나에서 시작한다. 아크나이의 화덕이라 불리는 그것이 정결한지 부정한지를 두고 사람들이 갈렸다.

소재는 사소하다. 그런데 이 논쟁은 하늘까지 올라간다. 그리고 하늘이 진다.

화덕 하나를 두고 갈린 사람들

한쪽에는 랍비 엘리에제르가 있었다. 그는 혼자였다. 다른 쪽에는 나머지 현자들이 있었다.

엘리에제르는 뛰어난 학자였다. 그러나 수가 적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편은 그 자신뿐이었다.

논쟁은 길어졌고, 그는 다른 방법을 꺼냈다.

세 번의 기적, 세 번의 기각

먼저 그가 말했다. 내가 옳다면 이 캐롭 나무가 증명하게 하라. 나무가 뿌리째 뽑혀 저 멀리 옮겨 심어졌다.

현자들이 답했다. 캐롭 나무는 증거가 되지 못한다.

그가 다시 말했다. 이 물길이 증명하게 하라. 물이 거꾸로 흘렀다. 현자들이 답했다. 물길은 증거가 되지 못한다.

그가 또 말했다. 이 학당의 벽이 증명하게 하라. 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때 랍비 여호수아가 벽을 꾸짖었다. 학자들이 법을 다투는데 너희가 무슨 상관이냐. 벽은 무너지지도 다시 서지도 못한 채 기울어 그대로 남았다.

하늘이 편을 들었을 때

엘리에제르에게 마지막 수단이 남아 있었다.

그가 말했다. 하늘이 증명하게 하라. 하늘에서 소리가 내려왔다.

너희가 어찌 엘리에제르와 다투느냐. 법은 모든 곳에서 그를 따른다.

이 대목에서 논쟁은 끝날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랍비 여호수아가 일어섰다.

לֹא בַשָּׁמַיִם הִיא — 로 바샤마임 히 그것은 하늘에 있지 않다. — 바빌로니아 탈무드 바바 메치아 59b, 직접 번역

하나님이 웃으며 말했다

여호수아의 말은 이런 뜻이었다. 토라는 이미 사람에게 주어졌으니, 이제 해석은 사람이 한다.

그리고 그 토라 안에 다수를 따르라는 원칙이 적혀 있다. 그러므로 하늘의 소리도 이 방에서는 논거가 되지 못한다.

훗날 랍비 나탄이 엘리야를 만나 물었다. 그때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셨습니까.

엘리야가 답했다. 그분은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נִצְחוּנִי בָּנַי — 니츠후니 바나이 내 자식들이 나를 이겼다. — 바빌로니아 탈무드 바바 메치아 59b, 직접 번역

이긴 쪽이 남긴 상처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면 통쾌한 이야기가 된다. 탈무드는 끝내지 않는다.

같은 대목의 뒷부분에서 엘리에제르는 공동체에서 밀려난다. 그는 홀로 남고, 그의 마음이 받은 상처는 실제 피해로 되돌아온다.

다수는 옳았다. 절차도 옳았다. 그런데 사람 하나가 다쳤고, 이야기는 그 사실을 지우지 않는다.

오늘, 다수가 이긴 뒤에

이 이야기는 두 자리에서 쓰인다.

하나는 권위를 논거로 쓰는 사람 앞이다. 내가 이 일을 이십 년 했다, 위에서 그렇게 정했다. 이런 말은 나무를 옮기고 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는 일과 같은 종류다. 압도적이지만 논거는 아니다.

다른 하나는 그 반대편이다. 다수결로 정한 뒤, 끝까지 반대했던 한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가.

그 대접이 다음번에 우리가 반대 의견을 들을 수 있는지를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