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밤마다 들리는 휘파람

관찰 7, 셋을 이어야 서는 도약 (1부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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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여자 한 사람이 베이커가를 찾아온다.

얼굴은 창백하고 몸은 떨린다. 추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무서워서라고.

이 편은 정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고, 이 시리즈 1부를 닫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년 전에 죽은 언니

헬렌 스토너에게는 쌍둥이처럼 가까운 언니가 있었다.

언니는 이 년 전에 죽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죽기 며칠 전부터 밤마다 낮은 휘파람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날 밤 헬렌은 비명을 듣고 복도로 뛰어나갔다. 언니는 문간에서 쓰러지며 한마디를 남겼다.

얼룩덜룩한 끈.

그게 무슨 뜻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방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다. 창에는 덧문이 걸려 있었고 빗장까지 질러져 있었다. 밖에서 들어올 길이 없었다.

부검에서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독도 상처도 없었다.

다시 시작된 소리

지금 헬렌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얼마 전 집수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그래서 그는 언니가 쓰던 방으로 옮겼다. 정작 공사는 서둘러 할 만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어젯밤 그는 그 소리를 들었다. 낮고 분명한 휘파람 소리였다.

날이 밝자마자 집을 나와 첫 기차를 탔다.

홈즈가 묻는다. 집에 누가 함께 사느냐고.

의붓아버지인 로일럿 박사다. 인도에서 오래 일했고 성질이 거칠어 동네에서 상대하는 사람이 없다. 집에는 인도에서 데려온 짐승 몇 마리가 풀려 있고, 근처에 들어와 지내는 떠돌이 무리도 있다.

어머니가 남긴 돈

헬렌이 돌아간 뒤 로일럿 박사가 베이커가로 쳐들어온다.

그는 협박을 하고 나가면서 벽난로 부지깽이를 손으로 구부려 놓는다. 홈즈는 그가 나간 뒤 그것을 다시 펴며 웃는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조용히 한 가지를 확인한다. 어머니가 남긴 유산이다.

딸들이 결혼하면 각자 몫을 가져가게 되어 있다. 두 딸이 다 결혼하면 집에 남는 돈은 크게 줄어든다.

이 년 전에 죽은 언니도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방 세 개

두 사람은 기차를 타고 그 집으로 간다.

홈즈가 방을 살피는 방식은 앞선 편들과 같다. 줄자와 돋보기를 꺼내고 벽과 바닥과 천장을 훑는다.

그런데 이 방에서 그가 찾아내는 것들은 하나씩 보면 시시하다.

침대 머리맡에 종을 울리는 줄이 늘어져 있다. 당겨 보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어디에도 이어져 있지 않은 가짜다.

침대는 움직이지 않는다. 바닥에 고정되어 있다.

벽에 환기구가 있는데 바깥으로 난 것이 아니다. 옆방으로 나 있다.

셋을 겹치면

하나씩 떼어 놓으면 이것들은 낡은 집에서 흔히 보는 이상함이다.

줄이 끊어진 채 걸려 있을 수 있다. 침대가 붙박이일 수 있다. 환기구를 잘못 낸 집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셋을 나란히 놓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옆방에서 환기구로 무언가가 들어온다. 환기구 바로 아래에 줄이 늘어져 있다. 줄이 닿는 자리에 침대가 있고, 그 침대는 옮길 수 없다.

내려올 길과 도착할 자리가 함께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옆방은 로일럿 박사의 방이다.

홈즈가 낮게 말한다.

“When a doctor does go wrong he is the first of criminals.” 의사가 한번 잘못되면 그는 범죄자 가운데 으뜸이 됩니다. (「얼룩 끈」)

지식이 있고 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 방에서 기다린 밤

두 사람은 헬렌을 다른 방으로 보내고 그 방에 들어가 불을 끈다.

기다리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간다.

한참 뒤 옆방에서 아주 작은 소리가 난다. 이어서 환기구 쪽에서 무언가가 움직인다.

홈즈가 성냥을 켜고 줄을 향해 지팡이를 휘두른다.

그리고 잠시 뒤, 옆방에서 사람의 비명이 들린다.

두 사람이 건너갔을 때 로일럿 박사는 의자에 앉은 채 고개를 젖히고 있다. 이마에는 누런 바탕에 갈색 점이 박힌 띠 같은 것이 둘려 있다.

그것이 움직인다. 뱀이다.

오늘, 겹친다는 것

이 편의 도약은 앞선 여섯 편과 종류가 다르다.

01편에서는 관찰 하나하나가 이미 무언가를 말해 주었다. 탄 얼굴은 그 자체로 열대를 가리켰다.

여기서는 그렇지 않다. 줄도 침대도 환기구도 따로 보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뜻은 셋이 겹치는 자리에서 생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 줄을 걸고 침대를 고정하고 환기구를 옆방으로 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손댄 자국 셋이 한 방향으로 모였다면 그 방향이 곧 누군가의 의도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를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이 시리즈의 방식이다.

홈즈는 셋을 겹치고 나서 곧바로 확신을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밤 그 방에 들어가 불을 끄고 기다렸다.

겹쳤다는 것과 확인했다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겹침은 어디를 봐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그 뒤에 해야 할 일은 가서 보는 것이다.

이것으로 1부가 끝난다. 여기까지 홈즈는 몸에 남은 것, 놓인 자리, 상대의 반응, 말이 안 되는 것, 눈앞에 있는 것, 등급이 다른 근거, 그리고 겹치는 자국에서 출발했다.

2부에서는 출발점이 다시 바뀐다. 이제 그가 다루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 전해 주는 이야기다.

따로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요즘 내 주위에서 겹치고 있지는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