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에 반란이 있었다. 맥베스라는 장수가 그것을 물리치고 돌아오는 길이다. 곁에는 뱅쿼라는 사람이 함께 걷고 있었다.
날이 궂고 안개가 짙었다. 맥베스가 첫마디를 한다. 이렇게 궂으면서 좋은 날은 본 적이 없다는 말이었다.
그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이 극의 맨 처음 장면에서 세 사람이 이미 같은 말을 했다. 좋은 것이 궂은 것이고 궂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했다.
황야에서 만난 셋
길 위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사람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뱅쿼는 이들이 땅에서 솟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들이 맥베스를 세 번 부른다. 글라미스 영주여, 코더 영주여, 그리고 왕이 되실 분이여. 맥베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뱅쿼가 자기에게도 말해 보라고 한다. 그들은 그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다. 맥베스보다 못하지만 더 크다고 했다. 왕이 되지는 못해도 왕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맥베스가 더 말하라고 붙잡는다. 그들은 대답하지 않고 사라진다. 안개 속에 두 사람만 남는다.
곧바로 맞는 말
왕이 보낸 사람들이 그때 도착한다. 그들은 맥베스에게 왕의 뜻을 전한다. 반란에 가담한 코더 영주의 자리를 그에게 준다는 것이었다.
세 가지 가운데 하나가 그 자리에서 맞았다. 맥베스는 그 소식을 듣고 조용해진다. 그리고 관객에게만 들리는 말을 시작한다.
뱅쿼는 다른 것을 말한다. 어둠의 것들은 사람을 해치려고 작은 진실부터 알려 준다는 말이었다. 그는 그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면서 거기서 멈춘다. 두 사람의 길이 이 자리에서 갈린다.
우연이 씌운다면
맥베스는 자기 안에서 무엇이 움직이는지 알아차린다.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벌써 뛴다. 그는 스스로를 달래며 이렇게 말한다.
“If chance will have me king, why, chance may crown me, Without my stir.” 우연이 나를 왕으로 삼겠다면 우연이 씌워 줄 것이다 내가 움직이지 않아도 (1막 3장)
이 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무엇을 하고 있다.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은 자기를 달랠 일이 없다.
왕이 아들을 세우다
던컨 왕이 두 사람을 맞아 크게 칭찬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나를 발표한다. 자기 아들 맬컴을 다음 왕으로 세운다는 것이었다.
맥베스는 그 말을 듣고 다시 관객에게 말한다. 그 아들이 자기 앞에 놓인 계단이라고 했다. 넘어가든지 거기서 멈추든지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별들에게 불을 감추라고 말한다.
왕이 며칠 뒤 맥베스의 성에 묵겠다고 하자, 맥베스는 그 소식을 먼저 알리려고 말을 달려 집으로 간다.
편지를 읽은 사람
맥베스 부인이 남편의 편지를 읽고 있다. 황야에서 있었던 일이 그대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편지를 다 읽고 곧바로 결론에 이른다.
그녀가 걱정한 것은 예언이 틀릴까가 아니었다. 남편의 마음이 물러서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그는 자리는 원하면서 그 길은 피하려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왕이 오늘 밤 온다는 전갈이 들어온다. 그녀는 자기 안의 부드러운 것을 전부 거두어 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남편이 도착하자 얼굴을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하는지 알려 준다. 꽃처럼 보이되 그 아래의 뱀이 되라는 말이었다.
성으로 오는 손님
던컨이 성에 닿는다. 그는 성을 둘러보고 공기가 맑다고 말한다. 제비가 처마에 집을 짓는 것을 보면 좋은 자리라고 했다.
이 말을 하는 사람은 오늘 밤 이 성에서 죽는다. 관객은 그것을 짐작하고 있고 그는 모른다. 맥베스 부인이 나와 그를 정중히 맞는다.
오늘, 말이 사람 안에서 하는 일
세 사람이 황야에서 한 말은 짧다. 그 말이 맥베스 안에서 하는 일은 길다. 그는 그때부터 세상을 그 말에 맞추어 보기 시작한다.
같은 말을 들은 사람이 하나 더 있다. 뱅쿼는 그 말이 맞았다는 것을 알고도 멈춘다. 그러니 말이 사람을 움직였다고만 하기는 어렵다. 말을 받아 든 자리가 사람마다 달랐던 것이다.
누가 나에 대해 한 말이 그대로 되어 가는 일이 있다. 그것을 예언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그 말을 믿은 결과라고 부를 수도 있다. 이 극은 두 이름 사이에서 한 사람이 무너지는 과정을 끝까지 따라간다.
다음 편에서 그 밤이 오는데, 성에는 손님이 자고 있고 문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