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4대 비극

성벽 위의 아버지

의심 2, 유령이 시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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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성에서 밤마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성벽을 지키는 보초들이 무언가를 보았다. 죽은 왕과 똑같이 생긴 것이었다.

두 밤 연달아 같은 것이 나타났다. 보초들은 호레이쇼라는 사람을 불러 함께 서 있기로 하는데, 그는 학교에서 공부한 사람이라 이런 일을 판단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셋째 밤에 그것이 다시 나온다. 호레이쇼가 말을 걸자 그것은 대답하지 않고 사라진다. 그는 이 일을 왕의 아들에게 알려야겠다고 말한다.

성벽에 오르다

41편의 잔치가 끝난 뒤였다. 햄릿은 검은 옷을 벗지 않은 채로 성 안에 남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호레이쇼가 찾아와 지난밤의 일을 전한다.

햄릿은 그날 밤 직접 성벽으로 올라간다. 차고 어두운 밤이었다.

그것이 나타난다. 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입던 갑옷 그대로였다. 그것이 손짓으로 햄릿을 따로 부른다.

호레이쇼가 따라가지 말라고 붙잡는다. 그것이 그를 벼랑 끝으로 데려갈지도 모른다고 했다. 햄릿은 뿌리치고 따라간다.

유령이 한 말

둘만 남은 자리에서 그것이 말을 시작한다. 자기가 죗값을 치르는 곳에서 왔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를 말한다.

정원에서 자고 있을 때 동생이 귀에 독을 부었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뱀에게 물려 죽었다고 알고 있다. 그 뱀이 지금 왕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갚아 달라는 말을 하면서 조건을 하나 붙인다. 어머니는 건드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녀의 몫은 하늘과 그녀 자신의 마음에 맡기라고 했다. 날이 밝아 오자 그것은 나를 기억하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어긋난 시간

혼자 남은 햄릿이 무너지듯 말한다. 그는 방금 들은 것을 잊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되뇐다. 그러다 이렇게 말한다.

“The time is out of joint: O cursed spite, That ever I was born to set it right!” 시간이 이음매에서 어긋났다. 아, 원망스러운 운명이여 그것을 바로잡으라고 내가 태어났다니 (1막 5장)

이 말에는 두 가지가 섞여 있다.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과 왜 하필 자기냐는 것이다. 그는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동시에 그 일을 원망하고 있다. 이 극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이 한 문장에 들어 있다.

미친 척하기로 하다

호레이쇼와 보초들이 달려온다. 햄릿은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알려 주지 않는다. 대신 두 가지를 약속하게 한다.

오늘 밤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 그리고 자기가 앞으로 이상하게 굴어도 아는 척하지 말 것. 그는 미친 척하기로 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유령이 한 말이 사실인지 알 방법이 없다. 그동안 아무도 경계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두고 보려는 것이다.

오늘, 믿고 싶은 이야기

햄릿이 들은 말은 그가 이미 믿고 싶던 이야기와 정확히 같다. 41편에서 그는 숙부가 미웠고 어머니가 원망스러웠다. 성벽에서 나타난 것이 그 마음에 딱 맞는 답을 준다.

여기서 그가 한 일이 이 극의 성격을 정한다. 그는 곧바로 칼을 들지 않았다. 확인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흔히 이것을 그가 우유부단해서라고 읽는다.

다르게 읽을 수도 있다. 내가 이미 그렇게 믿고 싶은 이야기일수록 증거가 더 필요하다. 믿고 싶은 마음은 증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 부에서 열일곱 편 동안 되풀이해 나올 물음이다.

다음 편에서 그는 미친 척을 시작하고,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죽음에 대해 길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