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타운호의 이야기

만남 1, 다른 배가 전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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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쿼드호는 항해 중 타운호라는 다른 포경선과 마주쳤다. 두 배는 나란히 서서 소식을 주고받았다.

타운호 선원 하나가 얼마 전 자기 배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부당한 매질

그 배에는 오만한 항해사가 하나 있었다. 그는 힘세고 자존심 강한 선원 한 명을 사소한 일로 몰아붙이며 부당하게 매질했다.

매를 맞은 선원은 그 자리에서 맞서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경고했을 뿐이다.

“If you strike me, I will kill you.” 나를 때리면, 나는 당신을 죽이겠다. (제54장)

몸을 숨긴 채 벼른 복수

그는 얼마간 몸을 숨기며 때를 기다렸다. 배 안의 긴장은 점점 커져 갔고, 반란 직전까지 치닫는 순간도 있었다.

결국 다툼은 다른 선원들의 개입으로 간신히 봉합되었다. 항해사와 그 선원은 표면적으로는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필 그 순간

다툼이 봉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고래 한 마리가 나타났다. 보트들이 내려져 그 고래를 쫓았다.

그런데 하필 그 항해사가 탄 보트가 고래에게 부서졌다. 그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

우연인가, 갚음인가

타운호 선원들은 그날 이후로도 이 일을 두고 오래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그것이 그저 우연인지,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을 위해 세상이 대신 갚아 준 것인지 아무도 확실히 답하지 못했다.

이슈마엘 일행은 그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 누구도 섣불리 답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오늘, 그 고래의 이름

훗날, 이슈마엘은 그날 타운호를 덮친 고래가 다름 아닌 모비 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사실을 알고 나자 그 이야기는 그에게 조금 다른 무게로 다가왔다. 우연과 갚음 사이의 그 물음이, 이제는 자신이 탄 배와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