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포슐르방이라는 이름

장발장 4, 훔치지 않을 이름

읽는 시간 22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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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라는 코제트의 말에 웃고 난 뒤, 장발장은 아무도 보지 않는 사이에 일어나 현관 쪽 방으로 나갔다. 여덟 달 전 진흙과 피와 화약에 뒤덮인 채 손자를 할아버지에게 데려다주며 들어섰던 바로 그 방이었다. 이제 그 방의 낡은 벽은 꽃과 잎으로 장식되어 있었고, 그날 마리우스를 눕혔던 소파에는 악사들이 앉아 있었다. 그는 하인에게 매단 팔을 보여 주며 자리를 비우는 까닭을 전해 달라고 하고 집을 나섰다.

그는 한참 동안 식당 창문 아래 어둠 속에 서서 잔치의 소음을 들었다. 할아버지의 큰 목소리와 바이올린, 그릇 부딪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내려왔다. 그 사이에서 그는 코제트의 다정한 목소리를 가려 들었다.

그는 옴아르메 거리로 돌아갔다. 조금 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석 달 동안 날마다 코제트와 함께 오가던 길이었다. 코제트가 지나간 길이 있는 한 그는 다른 길로 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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