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하수도의 열쇠

장발장 1, 반씩 나누자

읽는 시간 21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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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는 장발장이 땅 밑으로 내려간 바로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멈추고, 책 한 권을 통째로 파리의 하수도에 쓴다. 파리는 해마다 거름이 될 것을 강물에 버린다고 그는 따진다. 그리고 1805년 브륀조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그 미로를 끝까지 걸으며 기록한 일을 적는다. 하수도는 도시의 양심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위에서 감추던 것이 모두 그 밑에 모여 가면을 벗는다는 것이다.

장발장은 그 하수도 안에 있었다. 뚜껑 하나를 들었다 닫는 사이에 그는 한낮에서 한밤으로, 굉음에서 고요로 넘어와 있었다. 죽음이 널린 거리에서 무덤 같은 안전 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처음에는 눈도 귀도 먼 것 같았다. 손을 뻗자 양쪽 벽이 닿았고, 발밑의 돌바닥은 젖어 미끄러웠다. 코를 찌르는 냄새가 그곳이 어디인지 알려 주었다.

그가 업고 온 사람이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는 그도 알지 못했다. 마리우스의 두 팔은 그의 목에 감겨 있었고 두 발은 등 뒤로 늘어져 있었다. 피 묻은 뺨이 그의 뺨에 들러붙었고, 미지근한 것이 그의 옷 속으로 흘러들었다. 다만 귀에 닿는 마리우스의 입에서 축축한 온기가 났다. 아직 숨을 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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