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스는 오랫동안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아니었다. 머리를 다친 충격으로 몇 주 동안 열에 들떠 헛소리를 했는데, 밤새도록 되풀이한 이름은 코제트였다. 날씨가 바뀔 때마다 상처가 덧날까 의사가 마음을 졸였다. 할아버지는 손자 곁을 떠나지 않았고, 그동안 그 역시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아니었다.
그 무렵 날마다, 때로는 하루에 두 번씩 흰 머리의 말쑥한 신사가 찾아왔다. 그는 문지기에게 다친 젊은이의 소식을 묻고, 붕대 감을 천 꾸러미를 맡기고 갔다. 9월 7일에야 의사는 이제 살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부러진 쇄골 때문에 마리우스는 두 달 넘게 긴 의자에 누워 지내야 했다.
긴 병은 뜻밖에 그를 지켜 주었다. 봉기에 가담했다고 그를 찾는 사람은 없었다. 경찰청장은 의사들에게 다친 사람을 신고하라고 명령했다가 거센 여론에 부딪혔다. 그 바람에 싸움터에서 붙잡히지 않은 부상자들은 군사 재판에 불려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