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닌은 마뇽이 보낸 플뤼메 거리에서 철책 너머로 그 집 처녀를 알아보았다. 그녀는 먼저 패거리를 그 집에서 떼어 놓았고, 그다음 마리우스를 그리로 데려갔다. 마리우스는 며칠 동안 철책 앞에서 넋을 잃고 서 있다가, 마침내 정원으로 들어갔다. 담을 넘을 필요도 없었다. 낡은 철책의 쇠살 하나가 늙은이의 이처럼 흔들리고 있어서, 마른 그는 그것을 조금 비틀고 쉽게 빠져나갔다.
입맞춤 한 번으로 두 넋이 약혼한 그 밤부터, 마리우스는 저녁마다 그곳에 왔다. 1832년 5월 내내 그 거친 정원에서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서로를 보았다. 첫 입맞춤이 마지막 입맞춤이었다. 그 뒤로 마리우스는 그녀의 손이나 머리카락 한 올에 입술을 대 보는 것 이상은 하지 않았다.
어느 날 코제트가 말했다. 있잖아, 내 진짜 이름은 외프라지야. 마리우스가 아니, 너는 코제트라고 하자 그녀는 코제트는 어릴 때 붙은 못생긴 이름이라고 했다. 그래도 그가 코제트가 더 좋다고 하자, 그녀는 그럼 나도 그게 더 좋다며 코제트라고 불러 달라고 했다. 한번은 마리우스가 그녀 이름이 위르쉴인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고 털어놓았고, 둘은 그 저녁 내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