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은 큰길을 곧바로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길을 이리저리 꺾었고, 이따금 갑자기 왔던 길을 되돌아가 누가 따라오는지 살폈다. 보름달이 떠 있었다. 달이 아직 지평선 가까이 낮게 걸려 있어서 길마다 그늘과 빛이 크게 갈렸고, 그는 집과 담에 붙어 그늘 쪽으로 걸으며 밝은 쪽을 살폈다.
코제트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라 걸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아이는 느꼈다. 장발장도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그 얼굴이 정말 자베르였는지도, 자베르라 해도 자기가 장발장인 것을 알아보았는지도 확실하지 않았다. 다만 고르보 집으로는 돌아가지 않기로 마음을 정했다.
생테티엔뒤몽 성당에서 열한 시를 칠 때, 그는 퐁투아즈 거리의 경찰 분서 앞을 지나고 있었다. 무엇에 끌린 듯 뒤를 돌아보자, 분서 앞에 걸린 등불 아래로 세 남자가 차례로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중 하나는 분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앞장선 남자가 몹시 수상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