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교회 기둥 뒤의 아버지

마리우스 2, 남작의 명함 백 장

읽는 시간 19분 · 유료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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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스는 어릴 때의 신앙 습관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어느 일요일 그는 생쉴피스 성당에 미사를 드리러 갔다. 어릴 때 이모를 따라 다니던 바로 그 성모 경당이었다. 그날따라 생각에 잠겨 있던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기둥 뒤로 가서 벨벳 의자에 무릎을 꿇었다. 의자 등받이에는 성당 관리 위원 마뵈프 씨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미사가 막 시작되었을 때 노인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젊은 양반, 여긴 내 자리요. 마리우스는 얼른 비켜났고 노인은 자기 의자에 앉았다.

미사가 끝나고도 마리우스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생각에 잠겨 서 있었다. 노인이 다시 다가왔다. 아까 자리를 비키게 하고 또 이렇게 붙잡아 미안하다고, 언짢게 여겼을 테니 까닭을 말해 주어야겠다고 했다. 마리우스가 그럴 것 없다고 했지만 노인은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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