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점점 멀어진 저녁 방문

장발장 5, 장 씨라고 부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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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이튿날 해 질 무렵, 장발장은 질노르망 씨 집의 대문을 두드렸다. 하인 바스크가 마치 기다리라는 지시라도 받은 듯 마당에 나와 있었다. 그는 장발장이 다가오기도 전에 남작님께서 위로 올라가실지 아래층에 계실지 여쭈라 하셨다고 말했다. 아래층에 있겠소, 하고 장발장이 답했다.

바스크가 열어 준 방은 둥근 천장이 낮고 축축한 아래층 방이었다. 때로 술 창고로 쓰는 방이라 바닥에는 붉은 타일이 깔렸고, 쇠창살 달린 창 하나로 거리의 빛이 겨우 들었다. 창유리 한 장에는 죽은 파리가 붙은 검은 거미줄이 펼쳐져 있었고, 구석에는 빈 병이 쌓여 있었다. 그래도 벽난로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그가 아래층에 있겠다고 답할 줄 미리 알았다는 뜻이었다.

며칠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 장발장은 지쳐 있었다. 그는 난롯가의 안락의자에 무너지듯 앉아 고개를 가슴에 묻었다. 그러다 갑자기 몸을 일으켰다. 보지 않았는데도 그는 코제트가 들어온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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