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로슈가 포석 위에 쓰러진 바로 그 무렵, 뤽상부르 공원에는 손을 맞잡은 아이 둘이 있었다. 하나는 일곱 살쯤, 하나는 다섯 살쯤이었다. 봉기 때문에 철문이 다 닫힌 공원은 텅 비어 있었고, 공원지기들도 바깥 소리에 귀를 빼앗겨 안을 둘러보지 않았다. 형은 왼손으로 동생을 끌고 오른손에는 나뭇가지 하나를 들고 걸었다. 동생은 이따금 낮은 소리로 배가 고프다고 했다.
두 아이는 가브로슈가 코끼리 속에 재워 주었던 바로 그 형제였다. 마뇽의 손을 떠난 뒤로 거리를 떠돌았고, 한때 깨끗하던 옷은 누더기가 되어 있었다. 평소라면 그런 차림의 아이들은 공원 문 안으로 한 발도 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철문이 닫힌 날이었기에 오히려 그 안에 숨어 들 수 있었다.
큰 연못가에서는 쉰 살쯤 된 신사가 여섯 살 아들의 손을 잡고 백조를 구경하고 있었다. 신사는 연못 뒤에 숨은 누더기 아이 둘을 보고 혼잣말처럼 말했다. 무질서가 이 정원에까지 들어오는군. 그때 아들이 커다란 브리오슈를 한 입 베어 물었다가 도로 뱉고, 배가 부르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는 짐승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며 그 빵을 연못에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