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는 내내 주교는 손님이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일로 감옥에 갔는지 한 번도 묻지 않는다.
대신 그가 하는 이야기는 퐁타를리에의 치즈 만드는 집들이다. 산골 농부들은 소를 한데 모으고 치즈 장인 하나를 두어 우유를 나눠 받는다고 한다. 사월 말에 일이 시작되고 유월 중순이면 소를 끌고 산으로 올라간다고, 그는 즐거운 얼굴로 하나하나 늘어놓는다.
바티스틴은 나중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그 저녁을 적는다. 오빠는 그 사람에게 설교도 훈계도 하지 않았고, 자기가 주교라는 것조차 알리지 않았다고. 한번은 산사람들이 죄가 없어서 행복하다는 말을 하다가 스스로 말을 멈췄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