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베르가 강도들을 마차 세 대에 나눠 싣고 고르보 집을 떠났을 때, 밤은 아직 아홉 시였다. 마리우스도 곧 그 집을 빠져나와 쿠르페락을 찾아갔다. 쿠르페락은 정치적인 이유를 대며 베르리 거리로 옮겨 살고 있었다. 오늘 밤 너희 집에서 자겠다고 하자, 쿠르페락은 침대에서 매트리스 하나를 끌어내 바닥에 깔며 말했다. 여기.
이튿날 아침 일곱 시, 마리우스는 고르보 집으로 돌아가 방세와 노파에게 진 빚을 갚았다. 책과 침대와 탁자와 서랍장과 의자 둘을 손수레에 싣고, 새 주소는 남기지 않았다. 오전에 지난밤 일을 물으러 온 자베르가 들은 것은 노파의 한마디뿐이었다. 이사 갔어요!
그가 그렇게 서둘러 떠난 데는 까닭이 둘 있었다. 하나는 그 집이 싫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그 방에서 가장 사나운 얼굴을 한 가난을 너무 가까이서 보았다. 다른 하나는 곧 열릴 재판에 불려 나가 테나르디에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