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돌로 만드는 눈

영웅 1 —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읽는 시간 7분 · 무료 공개

학습 진도 0/100%

원문 읽기

바다 위에 나무 상자 하나가 떠 있었다. 안에는 젊은 여자와 갓난아기가 들어 있었다. 뚜껑은 밖에서 못질이 되어 있었다.

아르고스의 왕 아크리시오스가 그렇게 했다. 손자의 손에 죽는다는 신탁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딸과 손자를 죽이지는 못하고 바다에 밀어 놓았다.

파도가 상자를 세리포스라는 섬으로 밀어 올렸다. 그물을 걷던 어부가 그것을 열었다. 아기의 이름은 페르세우스였다.

섬에서 자란 아이

어부 딕티스는 두 사람을 집으로 데려갔다. 페르세우스는 그 집에서 자랐다. 바다와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컸다.

섬의 왕은 딕티스의 형 폴리덱테스였다. 그는 페르세우스의 어머니 다나에를 아내로 삼고 싶어 했다. 다나에는 번번이 거절했다.

왕이 보기에 걸림돌은 하나였다. 어머니 곁을 지키는 다 자란 아들이었다. 그를 섬에서 내보낼 방법이 필요했다.

함부로 한 약속

왕은 잔치를 열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나는 곧 혼인을 한다. 말 한 마리씩 가져오너라.” 젊은이들이 저마다 말을 약속했다.

페르세우스에게는 말이 없었다. 왕은 그것을 알면서 그를 사람들 앞에 세웠다. “너는 무엇을 가져오겠느냐.”

젊은이는 얼굴이 붉어졌다. “말이든 무엇이든, 원하시는 것을 가져오겠습니다.” 왕이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그렇다면 메두사의 머리를.”

말을 뱉은 뒤에야 페르세우스는 알았다. 그것은 아무도 살아 돌아온 적 없는 심부름이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한 말은 도로 삼킬 수 없었다.

빌린 신과 빌린 투구

바닷가에 혼자 앉아 있는 그에게 두 신이 왔다. 아테나와 헤르메스였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그러니 혼자 가지 마라.”

헤르메스는 날개 달린 신과 낫처럼 휜 칼을 주었다. 아테나는 거울처럼 잘 닦은 방패를 건넸다. “그의 눈을 직접 보면 안 된다. 여기에 비춰 보아라.”

나머지는 님프들이 가지고 있다고 했다. 쓰면 보이지 않는 하데스의 투구, 그리고 머리를 담을 자루였다. 문제는 그 님프들이 어디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아는 이는 셋뿐이다.” “눈 하나를 나눠 쓰는 늙은 자매들이다.” 페르세우스는 그 셋을 찾아 서쪽 끝으로 갔다.

눈 하나를 나눠 쓰는 셋

세 노파는 바위 사이에 앉아 있었다. 눈이 하나뿐이라 한 사람이 보는 동안 둘은 보지 못했다. 이를 하나 돌려 쓰며 서로에게 넘겼다.

페르세우스는 바위 뒤에 엎드려 기다렸다. 눈이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있었다. 그 짧은 사이에 그가 손을 뻗어 눈을 가로챘다.

“돌려주면 길을 알려 주마.” 세 자매가 그렇게 말했다. 페르세우스는 먼저 길을 들은 뒤에 눈을 돌려주었다.

님프들은 투구와 자루를 내주었다. 이제 그가 가진 것은 넷이었다. 넷 다 그의 것이 아니었다.

방패에 비친 얼굴

고르곤들이 사는 곳은 돌투성이였다. 돌은 원래 사람이었던 것들이었다. 어떤 것은 아직 팔을 뻗은 자세 그대로였다.

페르세우스는 투구를 쓰고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등을 돌린 채 방패를 앞으로 들었다. 방패 속에서 세 자매가 잠들어 있는 것이 보였다.

셋 중 가운데가 메두사였다. 머리카락 사이에서 뱀들이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방패에서 눈을 떼지 않고 뒷걸음으로 다가갔다.

칼이 한 번 지나갔다. 그는 보지 않은 채 머리를 자루에 넣었다. 잘린 자리에서 날개 달린 흰 말 한 마리가 솟아올라 하늘로 갔다.

오늘, 빌린 손

페르세우스는 돌아와 약속을 지켰다. 어머니를 지켰고, 뒷날 아르고스로도 돌아갔다. 신탁은 신탁대로 이루어졌지만 그것은 다른 이야기다.

이 이야기에서 그가 자기 힘으로 한 일은 많지 않다. 신도 투구도 자루도 방패도 전부 빌린 것이었다. 그가 한 일은 빌린 것을 제때 알맞게 쓴 것이다.

그리고 그는 괴물을 똑바로 보지 않았다. 상대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고, 그 힘이 닿지 않는 각도로 들어갔다. 용기와 무모함은 대개 거기서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