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보고 항해한 오디세우스,
전쟁을 이긴 사람이 집에 닿기까지, 다시 십 년
나를 돛대에 묶어 다오
키르케가 일러 준 단 하나의 방법
부하들의 귀는 밀랍으로 막고, 자기만 귀를 열어 두었다. 대신 손발을 미리 묶게 했다. 풀어 달라고 애원할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디세이아 모험 7, 세이렌의 노래)
"내 이름은 아무도아니다"
동굴에 갇힌 오디세우스는 자기 이름을 감췄습니다. 그래서 외눈 거인이 "아무도 나를 해치지 않는다"고 소리쳤을 때 이웃들이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배를 띄우고 나서, 그는 끝내 참지 못하고 제 진짜 이름을 외칩니다.
이겨 놓고 한마디를 더 하는 순간
그 한마디가 거인의 아버지 포세이돈을 불렀고, 십 년의 표류가 시작됩니다. 이긴 뒤에 굳이 이름을 밝히고 싶어지는 마음을 어디서 멈출 것인가. 이 편의 토론은 거기서 시작합니다.
주인이 없는 집에서 남의 잔치가 이십 년째 이어집니다. 이 시리즈의 관문입니다.
이름을 숨겨 살아 나오고, 이름을 밝혀 십 년을 잃습니다.
자기를 못 믿는 사람이 자기를 지키는 법. 유혹을 다루는 가장 오래된 설계입니다.
거절할 수 없는 자리에서 삼 년을 벌어 낸 사람의 방법입니다.
페넬로페는 구혼자들에게 거절을 말하지 못하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대신 낮에 짠 베를 밤에 풀었습니다. 삼 년을 그렇게 벌었습니다.
싫다고 말할 수 없는 자리에서 시간을 버는 일은 지금도 매일 일어납니다. 오디세이아가 가르치는 것은 바다 괴물이 아니라 그 견디는 방식입니다.
이 세 가지를 아이와, 또는 혼자서 물어보는 서른다섯 번이 오디세이아입니다.